퍼퓸그라피 [2+0] 센츠!(Scent's) 하다
오늘 퍼퓸그라피에서 회원가입 쿠폰으로 주문한 시향 키트 두개가 배송됬다. 내가 선택한 향은 킬리안 문라이트 인 헤븐이랑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다.

택배 봉지를 뜯으니 이렇게 동봉되어 배송이 되었다. 향이 조금 느껴졌던걸 보아 안벽히 밀봉이 되진 않은 상태여서 조금 아쉬웠으나 배송이 빨랐기에 어느정도 감안했다.


우선 킬리안 문라이트 인 헤븐이다. 둘중 더 궁금했던 향이기도 해서 먼저 뜯어봤다. 내가 느낀 첫인상은 히비스커스 차의 향 느낌이 강했다. 이후에 살짝 스파이시한 핑크 페퍼 향과 코코넛 밀크의 단향이 살짝 가미되어 밀크티 향처럼도 느꼈다. 냄새를 음미하며 상황극을 읽어봤는데 은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재밌었다. 연인과의 첫 스킨십이라기엔 설레는 느낌이 없고 부드럽고 잔잔하는 느낌의 향이지만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니까 다른 사람은 이러한 관점으로 해석 할 수 있는 향이겠구나 느꼈다. 전체적인 나의 총평은 나쁘지 않은 향수이지만 누가 선물해주는게 아닌 이상 굳이? 살 것 같진 않은 향수다.

다음은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제이다. 프레데릭 자체가 구경하기 힘들기에 이번 기회에 시향해보고자 시켰고 노트중 내가 좋아하는 원료들이 (베가못, 라벤더, 샌달우드, 시더우드) 많아 초이스했다. 내 첫인상은 단향의 고급스러운 머스크 향이다. 보통 바닐라 원료는 다른 향들의 풍미를 올리거나 혼합되는 향을 만드는 용돈데 이건 바닐라가 맨위에서 단향을 주도한다. 거기에 앰버의 적절한 탄내음이 중간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뚜렷한 머스크가 맨 아래에서 향을 뒷받침한다. 공연을 마친 지드래곤의 무대뒤에 향이라는데 이건 좀 이입을 못하겠다ㅋㅋ
확실히 향 자체가 개성이 어느정도 있고 우디 향도 있어서 관능적인 남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다만 나는 바닐라의 단향보단 과일의 단 향을 선호해서 이 향수 또한 굳이 사지 않을 향수다. "스타일이 좋거나 느낌이 멋진 분들"에게 추천한다는데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 느낌의 향이다. 잘생긴 이미지의 남자라면 관능미를 올려주겠지만 키작고 멋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느끼하게만 느껴질것 같은 마치 남자가 장발이 어울리는지에 대한 여부가 떠오를만한, 소화하기엔 난이도가 있는 향수다.
총평: 나쁘지 않은 경험이였고 계속 밀봉해 놓으면 몇주는 더 냄새가 유지될것 같고 바쁘고 시향하러 굳이 백화점에 가기 귀찮은 사람은 회원가입 쿠폰으로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 서비스 인 것 같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진짜 시향하기 어려운 향수가 아닌 이상 향당 5000원에 배송비 3000원까지 내며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